1. 임베디드 SW 취업에 관심 있는 취준생을 위하여.

임베디드 SW 로 취직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업종이지만, 그럼에도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본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방향성 정도를 제시하는 정도의 교육을 위해 작성해보려 한다.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이유는 업무 강도 및 진입에 비해 연봉이 다른 개발직군에 비해 짠 편이다.

네카라쿠배당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 당근, 토스  등등...)  라고 IT 취업 시장이 한창 인기 있을 때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식었다...)

과연 저기에 임베디드 분야가 있는가? 없다...

내 대학원 시절 선배가 임베디드 업계는 사람이 없어서 대우가 좋다는데... 쓰읍 전자의 말은 맞지만, 후자의 말은 틀렸다.

(그래도 업계에 사람이 적으므로, 나이 많이 먹고도 설계직군으로 우려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솔직히 이 때는 다들 학생 시절인데 무엇을 알겠는가.

임베디드 업계가 다른 업계에 비해 짠 이유는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중국

중국 제품 및 부품들이 너무 싸기 때문에 국내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미 우리는 체감을 하고 있다.  찍어 내기식으로 알리, 테무 같은 플랫폼을 통해 무지하게 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기업입장에서는 퀄리티 차이가 엄청 나지 않는다면 국내 부품사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국은 비싼 인건비, 재료비, 유통 등 중국과 경쟁을 할 수가 없다. 특히나 시진핑이 기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밀고 나가고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2. 제조업

임베디드 설계는 제조업과 엮일 수 밖에 없다. 네카라쿠배당토를 생각해보자.  IT가 메인인 회사이다. 하지만 임베디드는 애초에 메인이 될 수 없다. 메인은 제조업이다. 제조업 특성 상, IT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굉장히 크다. 회사 측면에서 금형, 제조, 메카가 메인이다. 금형이 잘못나오면 몇 억 손실이 나므로 다들 포커스가 그쪽으로 쏠린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시간이 지났을 때, 나아질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 점점 제품들은 스마트해지므로 소프트 설계자들의 입지가 올라가고 있다. 지금 당장 우리회사만 보더라도 소프트웨어 설계자들의 대우가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다른 직무 인원들의 반발도 같이 올라간다.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그렇다면, 임베디드 설계는 정말 별로인가? 

괜찮은 직무도 꽤 많다.  

가전, 자동차 분야 쪽이다.

당장에서도 나는 전장부품(자동차 부품) 설계팀에 속해 있고 현재 설계해야할 제품이 넘치고 넘친다. 일 없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다른 분야에 비해 설계자가 한참 부족하므로 나이먹고도 설계를 계속 해먹을 수 있다. 이건 정말 큰 장점인 듯하다. 

임베디드는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다. 알아야 할 것들도 많고. 하지만 한 번 알아두면 내가 봤을 땐, 기존의 컴퓨터 체계(0, 1)가 바뀌지 않는다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지식들이다. 그리고 AI 가 다른 분야보다 대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데이터시트를 대신 분석해주는 등 도우미 역할로는 좋지만, 오실로스코프나 멀티미터 등은 AI가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로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다른 설계자들의 자문도 구해보라. 난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말한 단점을 보고 이 분야에 관심이 사라졌다면 바로 나가길 바란다. 아래부터는 임베디드 SW를 공부하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나도 임베디드 공부를 하려고 했을 때 뭘 해야할지 몰랐다. 근데 다들 하는 말이 뭐든 만들라고 한다. 그게 쉬운게 아닌데 말들은 잘한다.

---

임베디드 공부를 할려면 뭐든 만들어야지.

그런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진입하기 가장 좋은 보드가 있다. 바로 아두이노 이다.

아두이노로 일단 오픈소스 라이브러리가 많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해보면 된다. 그냥 아두이노 키트사가지고 해보길 바란다.

자. 그렇다면 임베디드 공부가 시작했는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레지스터 하나 설정해보지 않고, 칩 문서도 안 본 자는 임베디드 공부해봤다고 하면 안된다.

새로 보드를 사야하는가? 아니다.

아두이노는 Atmega328P라는 칩의 플래시 영역에 부트로더를 얹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용 보드이다. 고로 핀꼽기도 편하고 확장 보드도 많다.

내가 공부하는 방향은 부트로더를 날려버리고 실제 레지스터로 제어해보는 것이다. (GPIO, PWM 등등)

자세히 재료부터 말해보겠다. 정품이고 뭐고 필요 없다. 그냥 스펙 동일한 싼 우노 보드를 2개 사라.

다운로드용 ISP 이다. 부트로더를 날린 아두이노는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는 다운로드할 수 없고 아래 ISP 다운로더를 통해 헥사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아두이노는 일반 오픈소스를 통해 한 번 만들어 본다. 온도 센서를 예시로, 구글에 아두이노 온도 센서라고만 쳐도 무수히 많은 라이브러리와 블로그가 있다. 그대로 따라해보라.

만약, 만들었다면 이제 부트로더를 날린 아두이노 보드를 그대로 따라해보자. 레지스터 하나하나 건드려서. 라이브러리가 이미 있지 않은가. 그걸 그대로  AVR 식으로 변경한다고 생각해보자. 당연히 어렵다. 하지만 우리에겐 칩 데이터시트도 있고, ChatGPT도 있다. 제어할 수 있는 센서나 통신이 하나씩 늘어난다면, 어느 순간 자신감이 쌓여있을 것이다. 어셈블리어, 회로도, 쓰레드, RTOS 등 더 딥한 세계를 찾게 될 것이다. 

누군가를 알려줄만큼 설계를 잘하는 설계자는 아니다. 다만 적어도 프로젝트를 받았을 때 제품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설계자라고 단언코 말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건 질문과 공부였던 것 같다. 질문의 종류는 두 개 이다. 선배들한테 하는 질문, 나에게 하는 질문. 나에게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설계를 찍어내다 보면 내 스스로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특히, 자동화 툴이 많아짐에 따라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 때 질문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했을 때, 무언가 막히고 안개가 낀 것 같다면 그 부분을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일인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